[자동차 급발진 사고]지난 주말에도 3건 발생

  • 입력 1999년 5월 23일 19시 59분


자동변속기 차량의 ‘급발진 사고’에 대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서울과 지방에서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22일 오후 6시20분경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23동 주차장에서 주민 장모씨(76·신부)가 자신의 서울1커 1417호 엑센트 자동변속 승용차에 시동을 건 뒤 후진기어를 넣자 차량이 갑자기 2∼3m 후진하면서 화단을 들이받았다. 이어 장씨가 전진기어를 넣자 차량은 굉음을 내며 앞으로 70여m 돌진, 차량 5대와 부딪친 뒤 멈춰섰다.

이날 오전 7시경 서울 종로구 종로6가 도로주차장에서는 이모씨(55)가 자신의 93년식 서울2거 6245호 엑셀 자동변속 승용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 차량이 갑자기 4∼5m 후진해 주차돼 있던 그레이스 승합차와 포터 트럭을 들이받았다.

이날 오전 9시10분경 경남 마산시 합포구 장군동 2가 주택가에서도 주민 김영규씨(26)가 자신의 경남30거 6275호 라노스 오토매틱 승용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 요란한 굉음과 함께 차량이 8m 전방으로 튕겨 나가면서 주차해 있던 경남30나 4165호 쏘나타 승용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이에 앞서 21일 오후 6시경에도 서울 중구 신당3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조모씨(46)의 자동변속차량인 서울46가 9123호 슈퍼살롱 승용차가 시동을 거는 순간 앞으로 급발진하며 맞은 편 임모씨(65) 집으로 돌진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 사고가 급발진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는 차량소유주와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관련 차량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정을 의뢰하는 등 사고원인을 조사키로 했다.

〈이헌진기자·마산〓강정훈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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