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특집]휴대폰업체 『인터넷에 승부건다』

  • 입력 1999년 5월 19일 11시 05분


「이젠 인터넷으로 승부를 겨루자.」

얼마전까지 ‘공짜 휴대전화’로 고객유치 경쟁을 벌여온 휴대전화업체들이 이번에는 새로운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인터넷 품질경쟁’을 펼치고 있다.

초기에는 휴대전화와 노트북PC를 케이블로 연결해 사용하는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컴퓨터 없이도 휴대전화기로 전자우편을 받고 간단한 정보검색까지 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서비스가 등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은 인터넷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화면이 넓은 신제품 휴대전화기도 선보였다.

인터넷 속도를 향상시킨 제품이나 일반 휴대전화보다 싼 정액제 요금제도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의 질을 높여 신세대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요즘 휴대전화업체들의 지상과제. 음성전화보다 사용시간이 길기 때문에 인터넷 고객이 많아질수록 수익성은 좋아진다.

▽SK텔레콤〓인터넷 속도를 종전의 14.4kbps에서 2배 이상 빠르게 한 고속무선 인터넷서비스를 1일 시작했다. 개인휴대통신(PCS)업체들에 뒤졌던 인터넷의 열세를 한꺼번에 만회한다는 전략.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접속프로그램을 노트북PC에 설치하면 한 번 클릭으로 인터넷 접속에서 웹브라우저 작동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달중 무선데이터 요금을 인하하고 5천원(1백50분) 9천8백원(3백분) 등 정액요금제도 신설할 예정.

▽한국통신프리텔〓컴퓨터 없이 휴대전화기만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핸디넷’ 시범서비스를 3월부터 하고 있다. 인터넷의 모든 사이트를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서버에 수록된 수십종의 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는 간이형 인터넷 서비스.

고객들이 하루 평균 3만건 이상 조회해 총 접속건수가 1백만건을 넘어섰다. 시범서비스라 별도의 이용요금은 없다. 한통프리텔은 또 1월부터 노트북PC와 PCS를 연결하는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텔레콤〓미국 업사와 계약을 하고 PCS단말기로 인터넷 웹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이달초 시작했다. 한통프리텔의 인터넷 서비스보다 검색 사이트가 다양하다는게 LG측 주장. 자신에게 오는 전자우편을 PCS단말기로 읽어볼 수 있고 간단한 답장은 음성으로 말하면 문자로 바뀌어 상대방의 인터넷 주소로 전송된다. 최신 뉴스와 기상정보 시시각각 변하는 증권정보도 조회해볼 수 있다. 사이버쇼핑몰에 들어가 전자상거래로 물건을 사는 것도 가능하다. 요금은 음성전화의 70% 수준인 10초당 15원.

▽한솔PCS〓개인정보단말기(PDA) 노트북PC에 연결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클릭월드’서비스를 1일부터 시작.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에서 제공하는 모든 웹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다.

뉴스 방송―연예 취업 학습 스포츠 등 고객들이 자주 찾는 웹사이트를 따로 모아 PCS단말기에서 곧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버쇼핑몰 이용이나 영화 비행기표 예약도 가능.

이용요금은 10초당 14원이고 심야시간대는 10초당 3.5원까지 할인된다. 5천∼9천5백원의 정액제 상품도 마련해두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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