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돈 빌려쓴다면「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자

  • 입력 1999년 5월 17일 19시 28분


고금리로 은행돈을 빌려쓰고 있으면 주택담보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생각해 볼만하다.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은행들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주택담보 대출 금리를 잇달아 연 9%대로 낮추고 있는 것.

은행권이 한자릿수 금리의 주택담보 대출상품을 내놓은 것은 ‘예금금리는 크게 떨어졌는데 왜 대출금리를 낮추지 않느냐’는 고객들의 반발을 마냥 모른체 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연 15% 이상의 비싼 이자를 물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주택담보 대출로 ‘대출상품 갈아타기’를 시도해 금리 부담을 덜어보자.

★어떤 상품이 있나★

하나은행은 19일부터 한달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금융권 최저인 연 9.45%로 낮춘다. 이 기간중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고객에 대해서는 최고 5백만원까지 마이너스 대출도 해줄 계획.

주택은행은 웰컴 주택자금대출을 1조원 한도내에서 연 9.75∼9.95%로 판매하고 있다.

개인주택의 신축 구입 중도금 개량 대지구입 용도가 모두 해당되며 대출기간은 3년. 대출기간동안은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갚으면 되지만 재대출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아파트와 단독주택(연립주택 다가구주택 제외)을 담보로 은행 거래실적과 상관없이 연 9.95%로 대출해준다. 1인당 대출한도는 최고 2억원, 대출기간은 최대 3년까지.

외환은행은 6월말까지 총 3천억원 한도내에서 프라임레이트(연 9.75%)로 예스드림 주택담보 가계대출을 하고 있다. 17일 현재 절반 가량 남아있다. 대출한도는 최고 3억원, 대출기간은 1∼3년. 담보는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다세대 다가구주택 제외)만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프라임레이트+0.25% 포인트(현재 연 9.75%)의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해주고 있다. 우수주거래 고객이나 아파트를 담보로 내놓는 고객에 대해서는 가산금리 없이 연 9.5%를 적용.

신한은행이 주거래고객 36만명을 대상으로 시행중인 프라임 가계대출 금리는 최저 연 9.75%로 담보없이 신용대출을 받을 때는 0.5% 포인트가 더 붙는다.

★유의할 점★

은행 입장에서 보면 주택담보 대출은 빌려준 돈을 떼일 걱정없이 이자 수입만 챙기면 되는 확실한 장사. 하지만 최근 장기금리가 다시 들먹거리자 대출금리를 더이상 내리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기왕 은행 돈을 빌려써야 할 처지라면 한도가 소진되기 전에 빨리 대출받는 것도 좋은 방법. 대부분 은행들이 기존 거래실적과 상관없이 담보만 있으면 대출해준다.

다만 일부 은행은 재산권 행사가 복잡한 다가구주택이나 연립주택 등은 담보인정을 하지 않고 있음을 참고해야 한다.

또 대출 당시 고정금리로 빌리더라도 1년 뒤에는 그 시점의 금리로 바뀌는 등 조건이 다양하기 때문에 은행별 대출약정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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