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지금은 꼴찌지만 후반에 보자』

  • 입력 1999년 5월 14일 19시 08분


출범 18년째를 맞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무려 아홉번이나 우승한 명문 해태.

그러나 해태는13일현재 14승18패(승률 0.438)로 드림리그 최하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상 첫 팀 1천1백승에 단 1승을 남겨둔 해태는 10일 롯데에 7대8로 패하고 LG에 이틀 연속 패해 3연패에 빠져있다.

투타 중 어디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게 성적부진의 원인.

먼저 투수방어율 20위 안에 해태선수는 10위의 곽현희(3.79)와 16위의 박진철(4.62) 두명뿐.

타격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타격 20위 안에 13위 이호성(0.319)과 18위 장성호(0.308) 뿐이다.

이렇다보니 평소 활기있기로 소문난 해태훈련장은 요즘 적막감이 흐른다.

김성한 코치는 “어이없는 플레이가 연일 계속되다 보니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선수와 프런트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13일 경기에서 올시즌 처음 4번자리에 들어선 이호준. 그는 최근 흐트러진 경기감각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삭발까지 했다. 하지만 타격에 불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프런트는 빠른 발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공을 빠뜨리는 우익수 브릭스의 부진 원인을 찾다가 13일 병원에서 시력검사를 받게 했다. 시력이 나빠 엉뚱한 플레이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 것. 하지만 브릭스의 좌우시력이 정상인 것으로 나오자 프런트는 한숨만 쉬고 있다.

하지만 김응룡감독은 아직 눈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과거 정규리그 후반까지 부진하다 되살아난 적이 여러번 있기 때문.

지난해 12승을 올렸으나 올시즌 단 한차례밖에 등판하지 못한 이대진이 등판일정만 기다리며 마지막 몸만들기에 들어갔고 곽채진과 이병석도 팔꿈치 부상에서 완쾌단계.

여기에 타격이 살아난다면 특유의 ‘근성야구’를 펼칠 수 있다는 특유의 자신감이다.

〈광주〓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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