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음지가 양지되니…』퇴출용병 두고봐야

  • 입력 1999년 5월 11일 19시 14분


“이러다간 오히려 샌더스가 쫓겨나는 것 아냐.”

9일 부산 사직구장. 2회말 무사 2, 3루에서 롯데 공필성의 외야 뜬공때 3루주자 마해영이 홈으로 뛰어들었으나 해태 우익수 브릭스의 총알같은 홈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모처럼 외야수의 메이저리그급 홈송구를 감상한 야구인들은 브릭스의 강한 어깨에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실 브릭스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성적부진과 불성실한 훈련태도를 이유로 2군으로 쫓겨난 뒤 용병의 연봉 1차지급 마감시한인 5월말 조기퇴출이 예상됐던 문제아. 그러나 브릭스는 4월말 어렵사리 1군에 복귀한 뒤 연일 맹타와 호수비를 선보여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반면 시즌초 홈런선두에 나섰던 거포 샌더스는 차츰 페이스가 무뎌지면서 이제 타율조차 0.267로 브릭스(0.274)에게 역전당해 인간지사 새옹지마임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다른 팀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삼성은 ‘1군 배트보이’라는 혹평을 받았던 스미스가 타율은 0.222이지만 5월들어 홈런 3개를 집중시켜 2할대 출루율의 톱타자 홀(0.275)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LG도 타율 0.281의 대툴라가 거포 펠릭스(0.202, 3홈런)를 능가하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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