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로변 공터가「쓰레기장서 유채꽃밭으로」

  • 입력 1999년 5월 1일 09시 36분


「쓰레기장에서 유채꽃밭으로.」

전남 순천시 왕조동 도로변 5백여평의 공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쓰레기매립장을 방불케 했던 곳이다.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몰래 버린 건축폐자재와 쓰레기 등이 쌓여 시민들이 외면하던 장소였다. 이에 왕조동사무소 직원들이 도시미관을 해치는 이 공터를 꽃밭으로 꾸미기로 하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30여명의 직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쓰레기를 손수 치우고 틈나는대로 호미와 괭이를 들고 땅을 고르고 황토를 뿌려 지력을 돋운 뒤 지난달 초 유채꽃을 심었다.

그 결과 이 곳은 주민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요즘은 시민들의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고 유치원생들의 나들이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왕조동사무소는 앞으로 인근 공터 1천5백여평에 상추와 배추를 재배하는 주말농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무료 분양할 계획이다. 김승식(金承植)동장은 “꽃밭을 만든 공직자의 솔선수범이 주민 의식을 바꿔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순천〓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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