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수급 대책]금융기관 외채 179억달러 조기상환

  • 입력 1999년 4월 30일 19시 45분


2000년과 2001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단기외채 1백79억달러가 올 하반기부터 조기상환된다.

또 올 2·4분기(4∼6월)중 국내기업들의 해외현지법인들은 국내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외채 5억달러를 상환한다.

성업공사도 국내에서 9억달러의 외화를 매입해 금융기관들의 부실외화채권을 조기에 인수 정리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30일 원 달러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2·4분기중 46억달러의 외화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담은 ‘외환수급 조절대책’을 발표했다.

재경부는 우선 5월말에 한국통신 주식예탁증서(DR)의 해외발행으로 조달되는 외화 18억달러를 현지에 예치하거나 한은이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또 공기업과 국책은행들이 해외차입을 자제하도록 하고 필요한 외화를 국내외환시장에서 조달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가 원화증권을 발행하여 원화자금을 조달한 뒤 이 자금으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외화를 매입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외환수급 조절방안〓우선 성업공사가 원화자금으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9억달러 정도의 외화를 사들여 이를 산업은행과 농수축협 등 특수은행의 외환부실채권 4억4천만달러를 신규로 매입한다. 나머지는 작년 12월 시중은행 외화부실채권 인수에 지급한 1년 만기 외화표시채권을 조기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이 방안은 부실외화채권을 매각하는 은행들이 외화자산과 부채의 균형을 맞추기위해 5억달러 정도의 외화를 추가로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 14억달러의 수요를 유발하게 된다.

한국통신이 5월중 해외에서 DR를 발행함으로써 조달되는 18억달러 규모의 외화도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부지분매각분인 11억달러는 한국은행이 직매입하고 나머지는 해외에 예치운용하면서 만기도래하는 한통의 외채상환과 국제정산금 등에 사용한다.

또 국내 기업들의 해외 현지법인이 국내 계열기업들의 보증및 담보를 제공받아 국내에서 외채상환용 원화채권을 발행하도록 한다. 즉 국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원화자금으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외화를 매입해 현지에서 조달했던 현지금융을 상환토록 하는 것이다.

정덕구(鄭德龜)재경부차관은 “외환위기당시에 국제기구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은 조건이 나빠 조기에 상환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국제기구들과의 관계와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도를 감안하여 예정대로 상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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