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김응룡감독 용병술 펜티엄급』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39분


『역시 대단해.』

허구연 MBC야구 해설위원은 틈만 나면 해태 김응룡감독의 기막힌 용병술에 혀를 내두른다. 1백㎏의 거구에 어울리지 않게 “김감독의 머리회전은 펜티엄급”이란 게 허위원의 감탄사.

김감독은 지난 주말 용병 외야수 브릭스를 2군으로 쫓아냈다. 내세운 이유는 브릭스의 훈련자세가 불성실하고 팀분위기를 망친다는 것.

그러나 속뜻은 다른데 있다는 게 허위원의 주장이다. 해태는 올해 양준혁을 삼성에서 트레이드해온 것을 비롯해 이호성 장성호 등 걸출한 외야수가 즐비하다. 여기에 올해 3루로 자리를 옮긴 이호준과 용병 1루수 샌더스,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신인 장일현도 외야 요원.

올시즌 한꺼번에 7명의 주전급 외야수를 보유한 해태로선 ‘즐거운 비명’을 지를 만도 하다. 반면 투수는 이대진 이강철 권명철의 잇따른 부상으로 선발투수 5명을 채우기도 어려운 형편.

이에 따라 김감독은 용병 공통 계약서상 2월부터 4개월치의 연봉을 보장받는 5월말이 되면 브릭스를 퇴출시키고 3순위로 지명했던 조 스트롱을 데려오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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