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용병들「성적표」대로 간다

  • 입력 1999년 3월 26일 18시 53분


‘떠난 자’와 ‘남는 자’. ‘떠나려는 자’와 ‘붙잡으려는 자’.

플레이오프전에 들어간 98∼99 프로농구.

막바지에 접어든 프로농구에서 용병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에서 더 뛰고 싶은데 정작 팀에서는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내심 유럽이나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팀에서 ‘너만은 꼭 있어줘야겠다’며 잡으려는 경우가 바로 그것.

플레이오프전 진출에 실패한 동양 나산 SK SBS의 용병은 이미 고향인 미국으로 떠난 상태.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탈락한 LG의 팀버레이크 등도 29일 일단 ‘고향 앞으로’ 갈 예정.

플레이오프 2회전에 오른 현대 기아 나래와 1회전을 치르고 있는 삼성과 대우의 용병 10명은 일단 대기중.

한국 프로농구에서 활약한 20명의 용병 중 내년 시즌에도 한국에 계속 남을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대략 8명.

맥도웰(현대) 존슨(나래) 윌리엄스(대우) 블런트(LG) 싱글튼(삼성) 로즈그린(나산) 리드와 윌리포드(이상 기아)가 그들이다. 이들 중 윌리포드와 블런트는 은근히 유럽이나 일본 진출 의사를 흘리고 있어 구단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프로농구 원년부터 활약해 오고 있는 윌리포드는 시즌 동안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쌓여서 그런지 재계약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보스먼(대우) 벤자민(삼성) 러틀랜드(SK) 등은 한국에서 계속 활약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재계약 여부는 미지수.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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