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집]크레도스 V6 시승기…6기통엔진 파워 펄펄

  • 입력 1999년 3월 18일 19시 02분


3년7개월동안 1천2백억원을 들여 개발했다는 V자형 6기통엔진을 새로 얹은 2천㏄급 크레도스Ⅱ V6.

겉으로 보기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듯했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엠블럼을 부착하고 알루미늄휠이 새로워졌을 뿐. 그러나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운전자의 벨트 압박감 해소를 위해 최첨단 센서가 적용된 시트벨트 텐션 리듀서를 설치한 것이 눈에 띄었다. 대시보드와 도어, 변속기 주변 곳곳에 인조무늬목 패널을 적용한 것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한몫을 했다.

변화의 폭을 분명히 느끼는 것은 시동을 걸면서부터. 시동은 언제 걸렸는지도 모르게 조용히 걸렸다. 공회전에서는 엔진소리가 들릴 듯 말듯 한 V6엔진의 뛰어난 정숙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액셀러레이터를 조심스럽게 밟는 순간 또 한번 변화를느꼈다.4단자동변속기임에도 페달을 밟자마자 힘차게 앞으로 돌진했다.

고속도로에서의 고속주행에서도 엔진의 진가는 드러났다. 3천rpm 근처에 이를 때까지 강력한 힘을 낸 뒤 3천rpm을 넘기면서 힘이 빠지는 듯하다 4천5백rpm에서 다시 한번 힘이 붙었다.

한 가지 익숙지 않은 점은 핸들이 지나칠 정도로 가볍다는 점. 예리한 코너링을 시도하기엔 다소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최근 운전자들의 기호가 가벼운 핸들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제대로 ‘방향 설정’을 한 셈.

시승을 마친 뒤 가격을 물어보고는 다시 한번 놀랐다. 차의 성능과 비교할 때 ‘어떻게 이런 가격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1천3백50만원.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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