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보 시내에 들어서면 사정이 달라진다. 어김없이 하루 두 차례 짜증나는 교통체증이 벌어진다. 오전 8시와 오후 3시경이 바로 교통체증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인데 이 때는 다름아닌 학생들의 등하교시간이다.
이 나라는 다른 서남아 국가와 달리 문맹률이 10%에 미치지 않는다. 이 나라의 뜨거운 교육열 때문이다.
사회주의의 잔재가 많이 남아 대학까지도 능력만 있으면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다. 경제적 능력과 관계없이 고교시절에 이미 진학가능 여부를 가려낸다. 교육을 통해 사회적 신분상승의 문을 열 수 있는 셈이다.
스리랑카의 학부모들은 현실의 많은 부분을 체념하고 받아들이고 살면서도 자식에게는 더 나은 교육기회를 주기위해 온 힘을 다 쏟는다. 생활이 어려운 주택경비원이나 운전기사들도 차량을 임대해 자녀를 통학시키고 있을 정도로 자식의 교육에는 헌신적이다.
전후 잿더미속에서 한국이 다시 일어나 경제부흥을 이룩한 원동력은 바로 모든 것을 희생한 부모들의 교육열이라고 할 수 있다. 스리랑카는 아직 빈곤지대에 남아있지만 그 미래는 밝다.
김군기(KOTRA 콜롬보무역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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