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박용현 서울대병원장-박용균 고대구로병원장

  • 입력 1999년 3월 9일 19시 04분


박두병(朴斗秉)두산그룹초대회장의 4남인 서울대병원 박용현원장. 박초대회장 당시 ‘두산의 2인자’였던 그의 동생 박우병(朴玗秉)씨의 차남인 고려대구로병원 박용균(朴容均)원장. 사촌인 두 원장은 56세로 동갑.

석 달 차이로 형인 서울대 박원장은 지난해 6월, 고려대 박원장은 9월에 석 달 차이로 병원장이 됐다. 그리고 불친절하기로 유명했던 두 병원을 ‘확’ 바꿔놓았다.

서울대병원은 국세청 육군모부대와 30여개 병원에서 바뀐 모습을 견학올 정도가 됐고 고려대구로병원은 입원율 100%가 넘는 ‘인기병원’으로 떠올랐다.

의료계에서는 두사람을 각각 ‘서울대 박’ ‘고려대 박’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서울대 박’은 결석을 없애는 담도외과수술, ‘고려대 박’은 가위를 거의 쓰지 않는 제왕절개술인 ‘핑거 스트레치법’의 국내 1인자. 나머지 사촌형제 6명은 모두 재계로 진출.

‘투 박(Two Parks)’은 병원 환경부터 바꿨다. 밝고 깨끗하게 단장하고 도우미와 호텔식 도어맨을 배치했다. 서울대병원은 ‘CBS(Clean Bright Soft·깨끗하고 밝고 부드러운 병원만들기)’ 등의 운동을 펼쳤다. 고려대구로병원에선 불편 불안 불만 등 ‘팔불(八不)’과 무시 부정 무책임 등 ‘팔악(八惡)’ 추방운동이 벌어졌다. 서울대병원에서 벽에 ‘담당 간호사’의 사진을 붙이자 고려대구로병원은 ‘담당의사’의 사진까지 내걸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경영상태가 나아지고 있으며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고려대 박’의 경우 취임 두달만에 각종 경영지표가 상향곡선으로 반전했고 1월엔 전달에 비해 외래환자 22%, 입원환자 9%가 늘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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