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안과]노안 「공막확장술」로 치료

  • 입력 1999년 3월 9일 18시 15분


40대가 되면 머리가 희끗해지고 주름살이 생기면서 눈도 노화가 시작된다. 안과에는 신문이나 책을 오래 보기가 힘들고 쉬 피로하다며 오는 ‘환자 아닌 환자’가 있게 마련. 초점을 맞추는 근육과 수정체가 탄력성을 잃어 생기는 ‘노안’이라고 설명하면 “내가 벌써…”하고 낙담한다.

얼마전 캐나다에 사는 50대 여성이 딸과 함께 시력검사를 받으러 왔다. 활기찬 모습이었다. 그는 “한달 전 토론토의 ‘허지 아이 센터’에서 노안수술을 받고나서 눈이 맑아지니 매사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노안이 오면 독서나 근거리 작업 때 돋보기를 쓰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그러나 돋보기를 쓰면 “내가 벌써 노인이 됐다”고 상심하고 항상 돋보기를 가지고 다녀야 하므로 불편하다. 특히 가까운 곳과 먼곳을 모두 보면서 강의해야 하는 교사나 교수 등은 안경을 꼈다 벗었다 해야 한다.

최근에 노안을 치료하는 ‘공막확장술’이 개발돼 캐나다와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시술되고 있다.

안구를 둘러싸는 막인 공막의 네 곳에 미세한 밴드를 넣어 균일하게 공막을 확장하는 수술이다. 수술에는 50분 정도 걸리며 수술 후 효과가 없으면 삽입된 밴드의 위치를 바꿔 재수술한다. 환자가 수술결과에 만족하지 않으면 밴드를 빼내 원상태로 돌려 놓을 수 있다. 밴드는 현재 백내장 수술 시 안구 내에 넣는 물질로 인체에 무해하다.

국내에서도 곧 시술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양인과 한국인의 안구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 여러 안과의사들이 한국인에 맞는 수술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02―539―7658, 7659

임진옥(광혜병원 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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