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삼성 정서영, 농구화 다시 「질끈」

  • 입력 1999년 3월 7일 19시 55분


여자농구 삼성 페라이온의 4년차 가드 정서영(22·1m75).

국가대표까지 지낸 실력파로 부동의 가드로 활약했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주전’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추락했다. 올 여자프로농구 5게임에서 평균 8분을 뛰며 경기당 단 2점씩밖에 올리지 못한 것.

지난해 여름리그. 정서영이 왼쪽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지자 삼성 정태균감독은 이미선을 대타로 내세웠고 이미선은 보란 듯이 펄펄 날았다.

이에 따라 올 프로대회에서 이미선이 주전으로 나선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정서영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1월 삭발을 하고 나타나 주위사람을 놀라게 했었다. 이유는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그만큼 독한 면이 있다는 얘기다.

6일 정서영은 바다를 보면 흔들리는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 해서 부산을 찾았다. 마침 부산에서 열린 남자 프로농구 경기를 관전한 그는 코트에 다시 우뚝 서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치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정서영은 7일 휴가를 반납하고 개인훈련에 들어갔다. “올 여름리그부터는 정말 뭔가를 보여드릴게요.” 그의 얼굴에 새로운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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