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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24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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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임위 회의에서 ‘청해’(지금의 전남 완도)가 지역구인 김영진(金泳鎭)농림해양수산위원장이 여야의원들의 동의없이 ‘장보고의 꿈’의 주최자로 위원회의 명의를 올린 데 대해 야당의원들이 드센 반발을 보였다. 야당의원들은 “의원들의 동의도 없이 위원장이 위원회의 이름을 쓸 수 있느냐”면서 “어민단체에 5만원이나 되는 표를 강매했다는데 특별조사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따졌다.
야당의원들은 사석에서도 “장보고장군이 건설한 청해진이 지역구이기 때문에 김위원장이 발벗고 나선 것 아니냐”고 수군거렸다. 물론 김위원장과 김선길(金善吉)해양수산부장관은 펄쩍 뛰었다. 김위원장은 “지난달 ‘장보고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김장관이 요청해와 동의했다”고 해명했고 김장관은 “영리를 목적으로 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고 부인했다.
두 사람의 말대로 뮤지컬 ‘장보고의 꿈’이 장보고장군의 선양을 위한 것이고 여기에 아무런 사심(私心)이 개입되지 않았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완도가 지역구인 김위원장이 ‘오이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선인들의 교훈을 소홀히 해 일어난 문제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일어업협정 비준 이후 어민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는 상황에서 ‘장보고 선양’은 신라 노비들의 비참한 처우에 분개해 당나라의 고관직 제의를 팽개치고 귀국한 그의 ‘애민(愛民)정신’에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
윤영찬<정치부>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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