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21]「클린펀드」첫 수상자가 밝히는 제보에서 기사까지

  • 입력 1999년 2월 3일 19시 29분


㈜가우디(사장 배삼준·裵三俊)가 예산 부정 및 낭비 감시운동에 써달라고 동아일보와 경실련에 맡긴 ‘클린 펀드’의 첫번째 수상자로는 울산시에 살고 있는 주부 김희경씨(가명)가 선정됐다. 김씨에게는 1백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김씨는 예산부정 및 낭비사례를 신고해달라는 클린펀드 관련기사가 나간 다음날 ‘클린 21’팀(02―361―1051)에 전화를 걸어 실업자 구제를 위해 정부가 운용하고 있는 고용촉진훈련 프로그램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제보를 해 왔다.

김씨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컴퓨터학원이 구청의 위탁을 받아 극빈자나 실직자들에게 고용촉진훈련(컴퓨터교육)을 시키고 있으나 정작 극빈자는 없고 중산층이상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인근 아파트촌의 주부들만 들끓는 것을 보고 전화를 해 온 것.

김씨의 제보는 동아일보 ‘클린 21’팀과 경실련이 고용촉진훈련의 실태와 문제점을 취재하고 조사하는 계기가 됐다.

‘클린 21’팀은 김씨의 제보를 받고 일단 울산에 기자를 급히 내려보냈다. 올라온 첫 보고는 사실 그대로였다. 문제의 학원은 차가운 겨울 거리로 내몰린 실업자들이 내일을 준비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

‘클린 21’팀은 곧바로 경실련 예산감시위원회(위원장 윤영진·尹榮鎭·계명대교수)와 협의를 가졌고 이런 현상이 비단 울산 뿐만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됐고 정부는 문제점이 있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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