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교실]서용식/「3세대 동거형주택」관심

  • 입력 1999년 2월 1일 19시 00분


자녀 둘을 둔 30대 전업주부 L씨는 최근 결혼전에 다녔던 디자인회사로부터 다시 일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자녀 양육을 위해 시부모와 합치기로 결심했다. L씨는 3대가 한집에 살면서 세대별로 독립된 공간이 확보되는 3세대 동거형 주택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최근 경제적 정서적 이유 등으로 노부모와 함께 사는 가정이 늘면서 ‘따로 또 같이’ 형태의 3세대 동거형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대가 한집에 살다보면 가치관과 생활방식 등 차이 때문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3세대 주택에서는 현관 거실 등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 공간과 침실 화장실 등 사적 공간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 대안으로는 △침실만을 분리하고 나머지 공간을 모두 함께 쓰는 방법(침실 분리형) △부엌과 거실만을 함께 쓰는 방법(침실+화장실+욕실 분리형) △거실은 같이 사용하되 부엌을 세대별로 구분하는 방법(침실+화장실+욕실+부엌 분리형) △전체 영역을 모두 구분해 독립생활을 보장하는 방법(침실+욕실+부엌+식당+거실 분리형) 등이 있다.

가장 단순한 침실 분리형으로 계획하더라도 노부모의 침실은 어느 정도 독립성이 확보돼야 한다. 가능하면 전용 욕실이나 발코니를 갖추고 일조 및 통풍조건을 고려해 남향으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노부모와 손자 손녀의 주거공간을 옆방이나 같은 층에 두어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도록 한다. 주방은 가족이 함께 모이는 공간인 동시에 주부의 주활동 무대인 점을 감안해 여유공간 및 동선 확보에 두루 신경을 써야 한다.

집의 형태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대지의 조건이다. 대지가 넓으면 중앙에 마당을 둘 수 있는 ㄷ자나 ㅁ자 형으로 설계해 현관을 분리해서 쓸 수 있고 별개의 두동짜리 집으로 만들 수도 있다. 대지가 좁으면 집 높이를 2층 이상으로 해 한 층에 한 세대씩 살면서 1층에 공용 공간을 두는 방법을 고려해봄직 하다.

3세대 동거형 주택을 지을 때는 세대별 주거면적과 입지 조건 등을 균등하게 고려하면서 5년, 10년후 가족 구성원의 성장에 따른 변화도 미리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02―578―3777

서용식<수목건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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