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이미애/『엄마 같은 새언니 완쾌하세요』

입력 1999-02-01 19:00수정 2009-09-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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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침 일찍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새언니가 응급실에 있다는 다급한 목소리였다.

올케가 허리 디스크로 고생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 서둘러 달려가 보니 하반신 마비 증상으로 곧 수술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언니가 수술을 받는 동안 오빠와 나는 안절부절 못했다.

다행히 수술이 잘돼 언니의 건강이 많이 호전됐다니 무엇보다 기쁘다. 그러나 언니는 아직도 한쪽 다리에 마비증세가 남아 통원치료를 하고 있어 걱정이다. 빨리 완쾌되어 예전처럼 밝은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새언니와 나는 미운정 고운정이 많이 들었다. 언니가 시집온 뒤 내가 결혼할 때까지 8년을 함께 살았으니 말이다. 철없는 시누이 데리고 있는게 쉽지는 않았을텐데 새언니는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았다.

나도 결혼을 하고 보니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깨닫게 됐다. 그동안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다.

나보다 일곱살이 많은 새언니는 내겐 친정엄마나 다름없다. 부모님이 시골에 계시기 때문에 늘 부모님 역할까지 도맡아 해준다. 틈틈이 된장 고추장도 손수 만들어 보내주고 이것 저것 잘 챙겨준다.

언니에게 축하해주고 싶은게 두가지 있다. 지난달 31일이 언니의 결혼 11주년이었고 2월에 새집으로 입주한다고 한다. 그동안 말로 못한 고마움을 글로 대신하며 언니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으면 한다. 언니, 힘내세요.

이미애(주부·인천 계양구 작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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