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불우청소년 장학금지급 상이용사 윤종성씨

입력 1999-01-30 10:17수정 2009-09-2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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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古稀)를 바라보는 상이용사가 20년간 자신의 연금 일부를 불우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윤종성(尹鍾聲·68·부산 중구 대창동)씨. 17세때 6·25전쟁에서 오른쪽 다리를 잃어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국가유공자 4급 상이용사다.

윤씨는 29일 오전 11시 부산 중구 중앙동 마린센터 18층 뷔페식당에서 소년소녀가장과 국가유공자 자녀 21명에게 10만원씩 모두 2백1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윤씨의 장학사업은 80년부터 시작됐다. 신문배달과 구두닦이로 어린시절을 보낸 자신의 처지와 같은 불우청소년을 돕기로 마음먹고 이때부터 한달 연금 70만원중 24만원을 적립했다. 1년에 3백만원 정도 모이면 국가보훈청과 사회단체 등에서 추천받은 청소년 15∼2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온 것.

지금까지 윤씨의 도움을 받은 학생은 3백명.

2남2녀의 자녀 뒷바라지와 집세 내기에도 빠듯한 연금이었지만 못배운게 한이 돼 이들에게 기꺼이 장학금을 내 놓을 수 있었다.

행상을 하는 부인 최동자(崔東子·60)씨와 독지가(S예식장)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윤씨는 불편한 몸인데도 매일 아침 중앙동 등 부산시내 간선도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등 사회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셋집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윤씨는 “대학까지 마친 자녀들도 이제 모두 출가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 꿋꿋하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위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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