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빙상사령탑 배기태-전명규,명암 엇갈려

  • 입력 1999년 1월 25일 19시 30분


한국 빙상의 양대 사령탑인 배기태(34·스피드) 전명규감독(36·쇼트트랙). 이들의 오늘은 같지만 어제는 판이하다.

배감독은 선수시절 절정의 영예를 누렸다. 동계아시아경기 연속 우승, 세계선수권대회 3회 제패 등.

반면 전감독은 무명의 선수생활을 거쳤다. 그나마 부상으로 23세의 한창 나이에 스케이트날을 접어야 했다. 은퇴후 행보역시 대조적이다. 배감독은 한때 카레이서로 외도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방송해설가로 활약중.

전감독은 오로지 외길만을 걸었다. 그가 은퇴할 당시만 해도 쇼트트랙은 ‘처녀림’. 스피드에서 쇼트트랙으로 전향한 그는 대표팀 감독을 맡아 숱한 영광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지도자로서의 성과는 전감독이 앞선다. 체육훈장 백마장 거상장 맹호장. 그가 길러낸 제자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 등에서 따낸 금메달만도 30여개.

반면 배감독은 지도자로 들어선지 이제 2년째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99강원동계아시아경기대회. 관록과 패기의 두 지도자가 이끄는 한국빙상의 성적표는 과연 어떻게 나올까. 그것이 궁금하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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