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서장훈-현주엽『신인왕 양보못해』

  • 입력 1999년 1월 18일 18시 58분


‘골리앗’인가, 아니면 ‘나는 하마’인가.

플레이오프를 향한 공방전 못지않게 뜨거운 것이 신인왕 경쟁. 평생 한번뿐인 이 자리를 놓고 98∼99프로농구 새내기들의 싸움이 볼 만하다.

SK나이츠의 서장훈(2m7)과 현주엽(1m95). 나래블루버드의 신기성, 대우제우스의 이은호도 은근히 신인왕 자리를 탐내고 있지만 서장훈과 현주엽이야말로 ‘신인왕 0순위’를 자부하는 스타들.

SK는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쾌조. 프로농구 최장신인 서장훈은 지난 시즌까지 용병들의 독무대였던 리바운드에서 경기당 13.62개를 잡아내 1위. 블록슛도 평균 2.15개로 3위에 올라있다. 득점도 평균 25.15점으로 전체 5위, 국내선수 중에선 문경은에 이어 2위.

현주엽은 2일 나래전에서 프로농구 통산 신인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한데 이어 12일 SBS전에선 40득점을 쏟아부었다. 득점 7위(경기당 24.38득점) 어시스트 6위(〃4.92개)에 3점슛 성공률 1위(45.1%)로 최고의 올라운드플레이어로 불릴 만하다.

17일 SBS전의 승리는 이들 콤비의 작품. 용병 재미슨이 13점으로 부진했지만 서장훈과 현주엽은 나란히 54점을 합작하며 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서장훈이 프로통산 최고액인 2억원을 받은데 비해 1억8천5백만원으로 자존심이 상한 현주엽은 신인왕 경쟁에서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

이들의 모습을 보는 최인선감독은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표정. 신인왕을 향한 지나친 경쟁으로 자칫 팀플레이가 흐트러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