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가수 김훈이 『배드민턴과 결혼』극성응원

  • 입력 1999년 1월 15일 19시 50분


“오 라리오 라리오. 코리아 파이팅.”

99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장충체육관.

전에 없이 연일 스탠드가 관중으로 가득찬다. 특히 이들의 응원 열기가 농구 배구 등 인기종목을 뺨칠 정도여서 각국에서 모인 외국선수들은 웬일인가 싶어 눈이 휘둥그레진다. 응원열기는 바로 경기장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이색 치어리더’ 때문.

80년대 초반 ‘훈이와 슈퍼스타’라는 그룹리더로‘오라리오’라는 노래를 히트시켰던 가수 김훈이씨(49).

독신인 그는 매일 체육관에 출근해 관중석 맨앞에 서서 분위기를 주도한다. 사비를 털어 만든 태극기 5백장을 나눠주며 응원열기를 돋우는 그는 자칭 ‘배드민턴과 결혼한 남자’.

동호인 대회 개회식에서 애국가를 도맡아 부르기도 하는 그는 이 대회에는 91년 첫대회때부터 한번도 거르지 않고 개근했다. “배드민턴이 인기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는 잠재력이 많다”는 그는 “조그만 열성이 배드민턴의 인기확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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