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강동희­이상민 “내가 최강 포인트가드”

  • 입력 1999년 1월 4일 19시 10분


“강동희와 이상민 중 한명을 고른다면….”

이 질문을 던지면 프로농구 감독은 누구나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렇다면 누가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인가. 이 대목에 이르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감독들이 곤혹스러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아엔터프라이즈의 강동희(33), 현대다이냇의 이상민(27). 내로라하는 만큼 두 선수의 플레이스타일도 판이하다.

스포츠TV 안준호 해설위원의 말. “경기운영이나 위기관리 능력은 강동희가 발군입니다. 반면 이상민은 스피드와 높이에서 한수 위죠. 동전의 앞면과 뒷면 같다고나 할까.”

강동희는 중앙대 시절, 이상민은 연세대 시절 전성기를 일궈냈다. 대학시절 만날 기회가 없었던 이들은 97∼98프로농구에서 비로소 맞닥뜨렸다. 이상민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그러나 지난 시즌의 대결은 진정한 승부가 아니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당시 기아엔 강동희와 함께 허재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 ‘허재가 날면 강동희가 긴다’ 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동희가 허재에 가려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대결은 올 시즌에 이뤄진 셈이다. 3일의 부산대회전은 이들의 첫 대결. 강동희는 3점슛 4개 등 팀내 최다득점인 29점에 어시스트 4개 실책 1개. 이상민은 3점슛 4개 등 23점에 어시스트 9개 실책 8개. 기아가 막판 강동희의 결승3점포로 88대86으로 이겼으니 첫 대결은 강동희의 판정승.

강동희가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아무리 강력한 수비수를 붙여도 강동희를 잡기는 어려운 반면 이상민은 곧잘 수비수에 발목을 잡힌다.

그렇다고 결코 강동희가 이상민보다 낫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상민은 1m82로 강동희보다 2㎝가 더 크다. 서전트점프도 80㎝. 경기당 5개의 리바운드볼을 잡아내며 센터 못지않은 활약을 해내는 것도 바로 이같은 탄력이 뒷받침된 것.

결국 강동희냐, 이상민이냐는 팀컬러에 달려있다. 속공과 변칙농구에는 이상민이 강한 반면 세트오펜스엔 강동희가 한수 위. 이는 현대의 번개같은 속공, 기아의 변화무쌍한 공격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바로 두 선수 모두 프로농구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는 점이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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