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최화경/농구감독들의 「개사랑」

  • 입력 1999년 1월 3일 19시 18분


프로농구 SK나이츠 최인선감독. 그의 ‘개 사랑’은 유별나다.

알래스카 말라뮤트. 검은색과 회색털이 드문드문 섞인 데다 눈위는 반달모양의 하얀 털. 키가 60㎝를 넘는데다 몸무게도 40㎏에 이르는 대형견. TV에서 보는 북극권의 썰매끄는 개가 바로 이 개다.

이름은 ‘셰도우’. 기아엔터프라이즈 감독시절인 97년 여름 두달된 강아지를 80만원에 샀다.

최감독은 이 개를 기아 숙소의 마당에서 키웠다. 지난달 SK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는 머리를 싸맸다. SK체육관에는 마당이 없는데다 집안에서 키울 수 있는 소형견도 아니었기 때문.

기아숙소에 셰도우를 남겨놓고 온 최감독은 애견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마음을 다잡을 수 없었다. 궁리 끝에 그는 체육관 옥상에서 키우기로 했다. 다른 건물 옥상과 달리 SK체육관 옥상엔 꽃밭도 있어 마당보다는 못하지만 개를 키우기엔 충분했다.

농구계에서 최감독 외에 소문난 애견가는 최경덕씨(전 삼성썬더스 감독). 최인선감독이 점잖은 개를 좋아하는 반면 그는 투견 애호가다. 키우는 개도 피플테리어와 진돗개.

그는 현역감독시절 주말이면 개를 데리고 드림랜드로 가 투견대회에 출전시키는 것이 유일한 취미였을 정도.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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