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지역 구세군 자선냄비 1천10만원 모금

  • 입력 1998년 12월 29일 15시 17분


IMF한파에도 불구하고 올 광주지역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온정의 손길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전체 모금액은 다소 줄었지만 올해도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를 몰래 자선냄비에 넣은 ‘얼굴없는 천사’가 등장했고 초등학생들이 고사리같은 손으로 성금을 보태 훈훈함을 더해줬다.

28일 구세군 광주영문(담임사관 하재구·河在九)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광주 동구 충장로 광주우체국과 가든백화점 앞에 자선냄비를 내걸어 모두 1천10만원을 모금했다. 이는 지난해 1천1백68만원보다 13% 가량 줄어든 액수.

그러나 이웃사랑을 실천하려는 온정은 결코 식지 않았다.

지난해 12월23일 광주우체국앞 자선냄비에 1백만원권 수표를 넣고 간 ‘얼굴없는 천사’가 올해는 24일 가든백화점앞 자선냄비에 역시 1백만원권 수표를 몰래 넣었고 등산복 차림의 50대 남자는 10만원권 수표 5장을 기탁하기도 했다.

하 담임사관은 “자선냄비가 광주에 등장한 75년이후 모금액이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웃을 생각한 시민들의 작은 정성을 뜻있게 쓰겠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