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준혁,트레이드 거부 스토브리그 「후끈」

  • 입력 1998년 12월 22일 18시 59분


올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해태로 트레이드된 양준혁과 LG와의 2년 계약이 끝난 임선동, 줄기차게 일본행을 요구중인 정민태(현대)의 거취에 따라 스타 선수들의 연쇄 ‘빅딜’이 예상된다.

방콕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면제를 받은 드림팀의 몸값 폭등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한 강혁(현대전자)의 족쇄가 풀릴지도 관심을 모은다.

▼ 양준혁 파동

트레이드를 거부하고 있는 양준혁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은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폭탄선언을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다.

뉴욕 메츠의 마이크 피아자처럼 재트레이드를 해주거나 일정기간 뛴 뒤 일본행을 보장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해태로선 무조건 팀합류 방침을 굳힌 상태. 최악의 경우 2년전 임선동이 했던 것처럼 민사 소송도 불사할 태세다.

▼ 연쇄 빅딜

12억원에 현대로 현금 트레이드될 것이 확실시되는 임선동은 연쇄 빅딜의 진원지. LG는 ‘군자금’이 마련되는 대로 쌍방울 김원형의 스카우트에 나설 계획이다.

양준혁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는 현대도 이숭용 최원호 등 간판선수들을 내놓고 그의 영입을 꾀하고 있다. 내년이면 29세가 되는 정민태도 일본행 관철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 드림팀 몸값

구단 입장에선 드림팀멤버의 대우가 골칫거리. 올 연봉이 7천만원인 박재홍(현대)과 임창용(삼성·5천9백만원)은 못해도 1억원은 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일 것이 분명하다.

프로에서 지명을 받은 홍성흔(경희대·OB1차)과 황우구(인하대·한화2차)의 계약금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 이와 함께 박찬호(LA다저스)와 서재응(뉴욕 메츠)도 다음 계약때부터는 큰 소리를 칠 수 있게 됐다.

▼ 강혁 족쇄 풀릴까

6년전 한양대와 OB에 이중계약하는 바람에 프로에서 영구제명된 강혁의 복권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죄는 밉지만 프로선수 12명이 참가한 드림팀에서도 클린업트리오에 기용되는 ‘타격천재’의 재질을 썩히는 것은 야구발전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게 명분. KBO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란 반가운 소식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