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스트레스도 갖가지…메니에르병-지루성 비듬-악관절

  • 입력 1998년 12월 22일 18시 57분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하루도 마음편할 날 없는 S전자 김과장(33). 1주일에도 몇 번씩 잘 들리지 않고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에 시달리다 곧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말짱해지기 일쑤. 연말 과중한 업무와 잦은 술자리로 잠이 부족한 D건설 이대리(29·여).갑자기 쥐가 나는 듯 두피가 ‘찌릿찌릿’하고 비듬도 많아져 고민이다.

전문의들은 “스트레스성 질환이라면 흔히 위장병 장염 등 ‘속병’을 떠올리지만 최근 희귀한 스트레스성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

▼메니에르병〓잘 들리지 않고 어지러우면서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3, 4시간 지속된다. 온몸에 식은 땀이 난다. 스트레스와 과로로 귀 속의 달팽이관에 차있는 수분인 ‘내림프액’이 많아지기 때문으로 추정. 바이러스 감염이나 귀 속 혈액순환의 장애도 한 원인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싱겁게 먹는 식이요법이 중요. 병원에서는 이뇨제나 항칼슘제를 사용하는 약물요법이 흔히 사용되며 심하면 달팽이관에 물이 차지 않도록 하는 수술 등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이비인후과 이광선교수 02―224―3711)

▼지루성 비듬〓스트레스로 악화되는 주요 피부질환.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 과음하면 악화. 피부의 ‘피지선’에서 지방이 과분비돼 비듬이 많아지기 때문.

완치는 어려우며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면 자주 재발하므로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가렵다고 두피를 자주 만지거나 샴푸 후 여러 번 헹구지 않으면 두피가 건조해져 증상이 악화. 곰팡이균을 죽이는 ‘항진균제’가 함유된 샴푸 ‘니조랄’ 등으로 1주일에 2번 정도 머리를 감는다.

(도움말〓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박기범교수 02―3410―2280)

▼악관절〓위 아래턱을 연결하는 ‘악구강개 근육’이 스트레스로 긴장하면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입이 잘 벌려지지 않고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며 △심하면 머리나 뒷목이 아프다. 전문의들은 아래턱과 윗턱의 위치가 제대로 돼 있는지 등을 검사한 뒤 치료법을 선택.

병원에서는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요법 △근육을 이완시키는 물리치료 △윗턱과 아랫턱의 움직임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하는 특수장치를 입 안에 설치하는 방법 등으로 치료한다.

(도움말〓연세대치대 구강악안면외과 이충국교수 02―361―8762)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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