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TV영화]「종횡사해」「카르멘 존스」

  • 입력 1998년 12월 18일 19시 08분


▼종횡사해

감독 오우삼. 주연 장국영, 주윤발, 종초홍. 91년작. 명화털이 3인방의 홍콩판 ‘리얼 맥코이’. 홍콩 누아르(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의 범죄영화)를 주도했던 오우삼의 상징인 피범벅과 총연(銃煙)을 예상했다면 다소 기대에 어긋날지 모른다. 누아르 장르에서 장국영과 주윤발의 운(運)이 다할 즈음 만들어진 작품이다. 홍콩 범죄조직의 우두머리인 중선생의 양자인 조, 짐, 셰리는 전문 털이범으로 자라난다. 이들은 프랑스 파리의 한 박물관에서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훔쳐 마피아에 팔고 난 뒤 범죄에서 손을 떼려하지만 마지막 한 작품만 더 훔쳐달라는 유혹을 받는데….(‘열려라 비디오’의 평가 ★★)

▼카르멘 존스

감독 오토 프레밍거. 주연 도로시 댄드리지, 해리 벨라폰트. 54년작.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오스카 헤머스타인2세가 자유롭게 각색한 것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스페인 집시 카르멘을 비롯한 등장인물을 모두 흑인으로 등장시켰다.

흑인 고유의 다이내믹한 가무(歌舞)에서 이국적인 향취가 풍긴다. 할리우드 작품중에 흑인만 출연한 3번째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비평과 흥행의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들었다. 댄드리지가 열연한 카르멘은 여러 남자를 농락하고 그 대가로 비극에 처하는, 원작의 요부(팜 파탈·Famme Fatale) 이미지 바로 그대로다. (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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