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5대그룹 빅딜로 「술렁」 … 한진 『6위는 즐거워』

  • 입력 1998년 12월 15일 19시 09분


‘6위는 즐거워라.’

5대그룹이 하반기 내내 빅딜 추진으로 술렁대는 가운데 재계순위 6위의 한진그룹은 대내외적으로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채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5대그룹이 빅딜과정에서 온갖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데 반해 6위 한진은 차분히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 한진은 올 6월 23개 계열사를 6,7개사로 대폭 통폐합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뒤 지금은 외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항공3사는 6개월간 공들인 통합방안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주자 은근히 대한항공을 부러워하는 눈치. 한진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항공기 분야 빅딜에 불참했다.

이들 3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빅딜이 지지부진해 오히려 업무공백만 커지고 있다”며 “대한항공만이 마음 편하게 항공기사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한진 임직원들은 “5위와 6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한진이 빅딜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면 큰 대가를 치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올해 그룹 매출이 작년보다 30% 가량 증가할 전망이며 환금성이 큰 항공기와 선박의 매각을 통해 외자 유치에서도 다른 그룹보다 유리한 편이다.

이태원(李泰元) 구조조정위원장은 “소신있는 구조조정으로 육해공(陸海空) 종합물류수송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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