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프랭크 시내트라,FBI요원 자청 퇴짜』

  • 입력 1998년 12월 9일 19시 27분


“프랭크 시내트라는 과연 마피아단원이자 공산당원이었을까?”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5월 사망한 미국의 가수 겸 배우 시내트라의 마피아 및 공산당 연계 혐의를 보여주는 ‘시내트라 파일’을 8일 공개했다.

무려 40년에 걸쳐 작성된 1천2백75쪽 분량의 이 파일에는 시내트라의 병역기피설에서부터 그가 받은 협박편지에 이르기까지 시내트라에 관한 온갖 사실과 혐의 및 소문들이 시시콜콜히 들어있다.

파일 공개로 처음 알려진 내용은 시내트라가 FBI 비밀요원 노릇을 자청했다는 것. 50년 시내트라는 한 매개자를 통해 “미국을 위해 무언가 보람있는 일을 하겠다”며 FBI요원이 되기를 희망했으나 FBI가 거절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시내트라의 마피아 연계설도 들어있다. 한 보고서에는 시내트라가 50년 시카고의 마피아 대부 찰리 루치아노를 위해 1백만달러를 밀반입하려 했으며 마피아단원들과 함께 주식투자를 해 10만달러를 잃었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

FBI 필라델피아주 지부가 에드거 후버 FBI국장 앞으로 보낸 한 보고서에는 시내트라가 공산당원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으나 또다른 디트로이트 요원의 메모에는 “시내트라가 공산주의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상반된 내용이 들어있다.

한편 시내트라의 절친한 친구이며 배우출신인 로널드 레이건이 80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는 시내트라에 대한 기록이 없어 FBI의 시내트라 감시가 혹시 외부압력에 의해 중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김태윤기자·워싱턴AP연합〉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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