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시, 무리한 공원조경 예산 낭비

  • 입력 1998년 12월 8일 11시 00분


코멘트
충북 청주시가 무리한 공원 조경사업으로 2억8천여만원의 예산을 고스란히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의 사업은 청주시가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산성동 상당산성(사적 2백12호) 서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5백여m의 성벽 주변에 벚나무와 철쭉을 심은 ‘상당산성 식재 사업’.

청주시는 당시 2억8천여만원을 들여 성벽 주변에 13∼15년생 벚나무 1백10여 그루와 철쭉 등을 심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성벽 가까이 심은 벚나무의 경우 성벽을 가려 오히려 관람을 막는 데다 계속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성벽 기반을 약화할 우려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시는 이 사업을 벌이기 전인 96년 성벽 관람을 쉽게 하고 성벽을 보호한다며 등나무 등 주변의 나무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청주시의원들은 “청주시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20m 이내에 나무를 심을 경우 문화재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내년 봄에 문제의 벚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