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방콕아시아경기]베트남도 복병…방심 금물

  • 입력 1998년 12월 3일 19시 11분


“정신차리지 않으면 큰코 다친다.”

4일 베트남과의 98방콕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A조 예선 2차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

투르크멘과의 첫 경기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한 한국으로서는 그야말로 ‘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사력을 다해야 할 한 판.

축구전문가들은 선수들의 정신력 해이와 코칭스태프의 안일한 전술 운영을 1차전 패배의 주원인으로 들며 베트남과의 2차전에서는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투르크멘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이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이기 때문에 쉽게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한국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투르크멘은 제 페이스를 유지함으로써 후반에 대역전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영증 16세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쉽게 두골을 넣다보니 후반들어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조직력도 와해됐다”고 말했다.

곽성호 KBS 해설위원은 “한국을 강팀으로 이미 파악하고 있는 투르크멘은 끝까지 수비 위주의 역습공격을 펼치며 페이스를 잃지 않은 반면 두골차로 앞서고 있던 한국은 후반에서도 허겁지겁 공격 위주의 전술에 매달리는 바람에 체력과 조직력이 떨어지며 패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체격은 작지만 스피드와 승부 근성이 뛰어난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방심은 금물이며 철저한 정신 무장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베트남은 비록 투르크멘 장신 공격수의 헤딩에 두골을 빼앗겨 패했지만 패싱에 의한 돌파나 중거리 슈팅은 좀처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수비가 긴밀하고 양쪽 측면을 맡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스피드가 뛰어나 투르크멘도 여러차례 골찬스를 허용했다.

특히 베트남은 온몸을 던지는 태클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이 거칠고 근성이 강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상대로 꼽힌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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