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신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술은 절제하며 마시면 약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중독에 빠져 패가망신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마약이 되기도 한다. 술의 부정적 기능이 사회적으로 너무 큰 탓에 그 역사를 보면 제조와 판매를 제한하거나 아랍 국가들처럼 금지시키는 경우가 자주 나타났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금기시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미국이나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술판매 전문점 제도를 청소년보호위원회가 5년 정도의 계몽기간을 거쳐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청소년 음주 경험자가 70%를 넘고 음주로 인한 막대한 사회 경제적 손실을 생각하면 술판매 전문점 제도의 도입은 검토할 만하다. 선진국치고 누구나 아무 상점에서나 술을 살 수 있는 나라는 없다.
▼술판매 전문점 제도의 도입을 위해서는 술을 생활필수품처럼 여기는 사회 통념의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 선진국이 술을 알코올중독 음주운전 범죄 등과 연관지어 위험품목으로 여기는 것은 타산지석이 아닐 수 없다. ‘본성이 좋지 않은 사람이 술을 마시면 화를 부른다’는 허신의 지적을 선진국에서는 이미 알고 실행한 결과이다.
임연철<논설위원>ynch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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