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아경기/유도전망]韓日 종합2위 최대격전지

  • 입력 1998년 11월 30일 19시 30분


‘금메달 1개를 따면 2개의 금메달 효과.’

닷새 앞으로 다가온 방콕아시아경기. 이 대회의 최대관심사는 한국과 일본의 2위 다툼으로 유도에서 사실상 판가름날 전망이다.

총 14개의 금메달이 걸린 유도는 일본의 전통적인 금밭. 그러나 한국이 금메달 한 두개를 뺏는다면 ‘2위 굳히기’의 결정타가 될 수 있다.

일본이 유도에서 노리는 금메달은 6개 정도. 그러나 내심 7, 8개까지 넘보고 있다.

한국의 목표는 4개지만 사실 벅차다. 조민선 정선용 현숙희 등 여자 스타가 대거 은퇴한데다 ‘남자부 간판’ 전기영 등이 빠져 아무래도 중량감이 떨어진다.

한국이 확실한 금메달을 장담하는 체급은 남자 81㎏급 조인철(용인대조교)과 여자 57㎏급 정성숙(북제주군청).

여기에 남자 60㎏급 현승훈(용인대), 66㎏급 황인수(마사회)와 여자 63㎏급 김화수(한국체대) 등이 금 2개를 더 따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만일 금이 확실하다는 조인철과 정성숙이 한 사람이라도 일본선수에게 금메달을 뺏기면 금메달 2개 잃는 꼴. 마찬가지로 일본의 금메달 체급에서 한국이 금을 하나 따낸다면 한국은 금메달 2개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 된다.

그렇다면 누가 그 역할을 해 줄 것인가. 우선 남자 73㎏급의 김대욱(용인대)이 ‘반란의 주역’으로 꼽힌다. 물론 이 체급엔 일본이 자랑하는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나카무라 겐조가 버티고 있지만 그의 장기인 허벅다리후리기만 조심하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것.

남자 90㎏급 유성연(동아대)도 기대주. 금메달을 다툴 나카무라 겐조의 형인 요시오가 최근 하향세에 있기 때문에 투지로 밀어붙이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자 최중량급 78㎏급의 이현경(인천동구청)도 복병. 97세계선수권에서 나란히 2,3위를 차지한 일본의 니노미야, 중국의 위안 후아와 함께 삼파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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