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사퇴 밝힌 日대장상 미야자와 기이치

  • 입력 1998년 11월 27일 19시 37분


전직 총리를 지낸 원로로 올 7월30일 한참 후배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61)총리 내각이 출범할 때 장관을 맡아 화제가 됐던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78) 일본대장상이 ‘5개월 단명 장관’이 될 전망이다.

미야자와 대장상은 27일 연내에 사임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이끌고 있는 자민당내 파벌 ‘미야자와파’의 회장직에서도 물러날 뜻을 밝혔다. 파벌회장직은 50대인 가토 고이치(加藤紘一·59)전간사장에게 넘겨 내년 가을에 있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당권을 잡도록 한다는 것이 그의 복안.

어려운 일본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사령탑을 맡았지만 그는 고령에 따른 건강문제에다 파벌내 회장교체 요구로 고민해 왔다.

미야자와파 소속 의원은 현재 86명으로 오부치파(92명) 미쓰즈카파(89명)에 이어 자민당내 세번째 규모. 그러나 세 파벌의 세력분포는 막상막하여서 다음 당권의 향배를 점치기 힘든 형편이다.

이런 판에 와타나베(渡邊)파의 야마사키 다쿠(山崎拓)전정조회장이 최근 파벌을 이탈해 독자적인 조직을 만들고 차기 자민당총재와 총리직에 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

미야자와파가 파벌정비를 서두르게 된 것은 이런 배경 때문. 파벌 후계자 지명이 늦어질 경우 분열이 생길 가능성이 큰데다 가토 전간사장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는 파벌회장이라는 직함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가세했다.미야자와대장상은 “자민당과 자유당의 연립정권 구성에 따라 내년초 단행될 내각개편에서 파벌 후배들을 요직에 앉히기 위해서도 연내 파벌 정비가 필요하다”고후배들을 설득하고 있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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