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아경기]교민들 『응원에 남북한 따로있나?』

  • 입력 1998년 11월 25일 19시 17분


태국의 한국교민들이 방콕아시아경기에서 남북한 공동응원에 나선다.

태국한인회 이해진총무이사는 25일 “8년만에 아시아경기에 컴백하는 북한팀을 한국팀과 똑같이 응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총무이사는 “북한이 다른 나라와 맞설 때 한 핏줄인 북한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응원단을 A, B 두팀으로 구성해 한국팀과 북한팀을 나란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태국의 한국교민은 7천여명. 일본의 3만여명과 비교해 절대 열세임에 틀림없지만 조직력으로 이를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 이미 8월부터 자원봉사자를 모집, 선수단 안내 통역 등을 맡을 40명을 확보했다. 교통난에 대비해 대형버스 5대를 마련했고 경기장마다 내걸 대형 플래카드 42개도 제작을 마쳤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것이 한국 응원단과 선수단을 위한 안내 책자. 교통난으로 악명 높은 방콕시내의 음식점 경기장 위치, 택시타기 등의 정보가 자세하게 실려 있다. ‘방콕시내에서 쓰레기를 버리면 외국인은 1백달러(태국인은 2천바트·약 7만4천원)의 벌금이 부과되니 조심하라’는 주의사항도 있다.

요즘 교민회는 선수단을 맞을 채비에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부족한 점도 많다. 이총무이사는 “대형 걸개태극기와 응원용 소형태극기가 모자라는데 방콕에서는 만들 곳도 없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태국한인회 방콕 663―4648, 663―4144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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