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日열도 1만㎞도보 대장정」도전 김철수씨

  • 입력 1998년 11월 24일 19시 49분


2년동안 일본 전역 1만㎞를 걷는 대장정에 50대 한국인이 도전한다.

아사히신문이 창간 1백20주년 기념행사로 마련한 ‘21세기에의 1백만명 워크’는 내년 1월 도쿄를 출발해 일본열도를 5개 코스로 나눠 2년 동안 순례한 뒤 2001년 1월 1일 도쿄로 골인한다는 계획.

대회의 주축을 이룰 본대(本隊)대원 14명에 한국인 김철수(金哲秀·52·한국문화정책개발원 연구기획부장)씨가 선발됐다.

평소 걷기대회에 관심이 많던 그는 우연히 아사히신문의 이 행사계획을 알게 돼 지원했다.

양국간 ‘인간 통행’의 의미를 찾고 일본을 더 잘 알고 싶어 도전했다는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직장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도전적인 일을 통해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이노(伊能)워크’라고도 불린다. 2백여년전 근대 일본지도를 완성한 이노 다타다카(伊能忠敬)는 “조선에 대동여지도의 김정호(金正浩)가 있다면 일본에는 이노가 있다”고 할 만큼 유명한 인물.

특히 이노는 55세이던 1800년부터 17년간 10차례에 걸쳐 일본 전역 1만㎞를 걷거나 배를 타고 다니며 지도를 완성해 일본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직장까지 휴직하고 대장정에 참가할 김씨는 “이노도 55세부터 새 도전을 시작했듯이 도전에는 나이가 없지 않으냐”고 다부진 결의를 밝혔다.

2년 동안 집을 비워야 하는데다 참가비 등 재정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김씨는 후원자가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씨의 연락처 02―597―9326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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