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대기업-백화점 등 달력인심 박해진다

  • 입력 1998년 11월 19일 19시 05분


IMF 한파는 달력 인심마저 빼앗아갔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과 유통업체들마저 고객용 달력 제작을 크게 줄여 이번 연말연시에는 달력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삼성 현대 LG 대우 등 대기업들은 대부분 달력 제작을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줄이거나 아예 자체 달력 만들기를 포기하고 있다. 고객용 달력을 가장 많이 만들어온 백화점업계마저 불황 탓에 올해는 달력제작량을 지난해의 20∼70% 수준으로 축소.

뉴코아백화점은 해마다 30만부씩 달력을 만들어 매장에 비치해놓고 고객들이 무료로 가져가게 했으나 올해는 20% 수준인 6만부만 제작할 계획이다. 매년 10만부의 달력을 만들어 배포해온 롯데백화점도 올해는 고객용 5만부, 매장용 2만부 등 7만부만 제작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달력제작량을 작년 10만부에서 올해는 5만부로 줄였으며 지난해 1만7천부를 만들었던 현대백화점은 올해는 제작 여부조차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미도파 갤러리아 그랜드백화점 등도 대량제작 배포방식에서 벗어나 꼭 필요한 곳에만 달력을 보낸다는 방침 아래 지난해의 30∼40% 수준에서 달력을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충무로 인쇄골목의 달력 제작업체들은 사상 유례없는 불황이라며 울상이다. 달력인쇄가 매년 조금씩 줄긴 했지만 올해처럼 달력경기가 아예 실종되기는 처음이라는 것.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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