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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2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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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업계에서는 관행처럼 터부시돼온 갖가지 금기(禁忌)를 과감히 깨는 ‘금기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먼저 골목청소를 하는 사람이 동전 하나라도 주울 수 있는 것처럼 남들이 하는 것만을 따라해서는 앞서갈 수 없다는 이유.
샘표식품은 신제품 ‘국시장국’ 홍보에 바닥광고를 도입했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는 바닥광고는 소위 먹는 제품에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게 불문율.
하지만 신선한 발상의 전환으로 이 제품은 매장마다 50% 이상의 매출상승을 기록하는 재미를 보고 있다.
롯데의 ‘칙촉’이나 동양제과의 ‘치토스’는 까만색 물을 들여 성공한 경우. 까만색은 식욕을 감퇴시킨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으나 오히려 아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며 효자제품 노릇을 하고 있다.
죽을 ‘사’자가 들어가는 4백원대 제품도 마찬가지. 빙그레의 ‘메로나’는 3백원에서 4백원으로 올린 후 오히려 연 매출액이 20억 가량 늘어났다.
최근 금기깨기는 이름길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빨리 외워지는 짧은 이름 대신 한번 봐서 기억하기조차 어려운 긴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 농심의 ‘속풀이해장국컨디션’ 라면이나 빙그레의 ‘요리재미쫄깃한우동’이 그 예. 빙그레 관계자는 짧은 이름들 속에 튀는 아이디어로 소비자들 사이에 오히려 인지도가 높다고 설명.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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