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강동희-이상민, 포인트가드 대결 선언

입력 1998-11-09 19:10수정 2009-09-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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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마술사’ 강동희(32·기아엔터프라이즈),‘산소같은 남자’ 이상민(26·현대다이냇).

토종농구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이들이 올 시즌 최고의 포인트가드 대결을 선언했다. 기아와 현대는 올 프로농구의 양강(兩强). 그러기에 강동희와 이상민의 대결은 바로 올 시즌 챔피언 등극여부로 직결된다.

두 선수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강동희가 프로농구 원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MVP라면 이상민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첫 대결을 벌인 작년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강동희가 경기당 6.78개로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고 이상민은 6.19개로 2위. 강동희는 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7게임이며 이상민은 5게임.

이들은 또 지난 시즌 나란히 트리플 더블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성가를 높였다.

두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르다. 현역선수 가운데 가장 현란한 드리블을 구사하는 강동희는 머리 뒤에도 눈이 달린 듯한 넓은 시야와 송곳같은 패스가 일품.

반면 이상민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번개같은 패스와 수비를 뚫는 번개같은 드라이브인이 장기. 특히 80㎝의 서전트 점프를 이용해 센터와 대등한 리바운드 싸움을 해내며 블록슛은 토종선수중 1위.

그렇다고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파워농구를 하는 강동희는 30세를 넘겨 경기중 마지막 쿼터가 되면 체력이 바닥나는 것이 흠. 이상민은 속공에 집착하는 나머지 실책이 잦은 것이 문제점이다.

이들에게 올 시즌은 진정한 승자를 가리는 대결장. 이상민은 지난 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한 신참으로 백전노장인 강동희에 비해서는 노련미가 달렸다. 그러나 올 시즌엔 성숙한 농구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한다.

8일 LG세이커스와의 개막전에선 팀내 두번째인 18득점에 어시스트 4개, 리바운드 7개.

강동희는 이상민과의 맞대결에 대비해 95㎏이 넘던 체중을 91㎏까지 줄였다. 14일 LG와의 부산경기가 시즌 첫 무대.

노련미가 이길까, 젊음이 이길까. 여섯살의 나이차를 뛰어넘은 강동희와 이상민의 대결은 벌써 시작됐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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