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訪韓 엡테카르 이란부통령

  • 입력 1998년 11월 1일 19시 59분


“이란 현정부는 이란에 대한 외국의 불안과 의구심을 해소하는 것에 외교의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과도 환경기술 교류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난달 30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유엔개발계획(UNDP)아태지역 밀레니엄 회의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마슈메 엡테카르 이란 부통령(38·사진)은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란은 정치발전과 개인과 여성의 권익 신장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런 것들은 이슬람율법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종교안의 민주주의’라는 것.

엡테카르 부통령은 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여성으로서는 이란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로 환경을 담당하고 있다. 모하메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경직된 이슬람 사회의 윤리기준을 완화하고 여권을 신장시키겠다는 공약에 따라 테헤란대 보건학 교수였던 엡테카르를 부통령으로 발탁했다. 여성부통령의 등장은 과거 이란 정권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

검은색 차도르 차림의 엡테카르 부통령은 “하타미 대통령의 집권 이후 정치 경제 외교 등 각 분야에서 개혁이 진행중이며 이란여성발전법이 마련되고 여성신문이 발행되는 등 여권이 크게 신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간에게 유익한 것은 새로운 것이라도 수용한다는 것이 율법의 정신”이라고 전제한 뒤 이슬람율법과 여권 신장은 조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방한기간중 김모임(金慕妊) 보건복지부장관과 최재욱(崔在旭) 환경부장관과 만난 엡테카르는 “한국과 이란은 환경문제에 있어 공통점이 많은 국가”라며 대도시 문제, 대기 및 해양오염, 환경호르몬 문제 등에 대해 양국의 경험을 교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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