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국시리즈5차]수훈선수 송유석

  • 입력 1998년 10월 29일 07시 34분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을 논하지 마라.”

5차전 재역전패의 위기에 빠진 팀을 수렁에서 건져낸 LG 구세주 송유석(32)은 프로 12년생 베테랑인데도 팬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그늘 속 스타.

‘투수왕국’으로 불린 해태 시절은 물론 LG로 이적한 뒤에도 선발과 마무리의 고리 역할을 하는 중간계투로 기용돼 승리나 세이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도 무려 55경기에 나가 91이닝을 던져 방어율 2.97을 기록했지만 3승3패3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광주진흥고 시절 투창선수로 다져진 ‘돌쇠 체력’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V9’를 일군 해태 출신답게 6대5로 쫓긴 8회 1사 만루의 위기에서 과감하게 정면 승부를 걸어 병살타를 유도해 낸 그는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던 현대 타선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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