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김미애/『부모님 여읜후 오랜방황 걱정』

  • 입력 1998년 10월 28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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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요즘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못해 걱정이다. 지난번 언니와 함께 너한테 갔었지. 얻어놓은 방이 혼자살기엔 그리 비좁지도 않고 가재도구도 그만하면 다 준비된 것 같아 좀 안심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밥은 제대로 챙겨 먹는지….

이 어려운 때에 꼭 그렇게 혼자 나가 살아야만 했는지 잘 모르겠다. 언니가 겉으로는 말을 퉁명스럽게 하지만 정말로 너를 염려하고 네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는거 너도 알지?

이제 네 나이 스물다섯. 부모님을 일찍 여읜게 네 탓은 아닌데 왜 그렇게 오랫동안 방황하는지 모르겠구나. 곧 추운 겨울이 다가올텐데 그곳에서의 생활이 정말 걱정이다. 신문배달일을 시작했다고? 새벽길 항상 조심해라. 무슨 일이든 누나들과 상의하고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집이 멀기는 하지만 자주 들러라. 또 그곳에서의 생활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거든 언제든지 얘기해라. 누나들은 널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빨리 안정된 직장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구나. 생각하고 있는 인생의 목표를 꼭 이루었으면 한다. 항상 건강하고 끼니 거르지 말고. 마지막으로 힘을 내라는 말을 다시한번 하고 싶다.

김미애(서울 양천구 신월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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