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더드시대 35]경찰청 「휴대용 실무서」보급

  • 입력 1998년 10월 22일 19시 25분


우리나라 경찰도 곧 선진국 경찰처럼 체계화된 업무매뉴얼을 갖게 된다.

경찰청은 9월15일부터 업무매뉴얼 작성에 들어갔으며 11월11일경 이를 책자로 출간할 예정이다. 정식 명칭은 ‘휴대용 경찰실무전서’.

약 1천3백쪽짜리 작은 사전크기로 만들어질 이 업무매뉴얼은 경무 방범 경비 수사 보안 외사 정보 교통 등 각 분야의 경찰실무지식을 집대성하게 된다. 물론 이전에도 업무지침 업무편람 등 실무지침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체계화된 업무매뉴얼이라고 부를 정도는 되지 못했다.

이무영(李茂永) 경찰대학장은 “선진국 경찰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업무매뉴얼을 갖고있는 것을 보고 참 부러웠다”면서 “우리나라 경찰도 어떤 상황에서든 표준화된 일처리를 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보급해야겠다는 생각을 평소 해왔다”고 말했다.

‘수사전서’라는 책을 펴낸 적도 있는 이학장은 올초 부임직후 교관들을 재촉해 11권짜리 교과서를 펴냈다. 경찰대학이 창립된지 17년만에야 학생들을 가르칠 제대로된 교과서를 만든 것.

교과서는 외국 유학을 다녀온 교관들의 힘만으로 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업무매뉴얼 작성에는 실무경험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교관들이 대략적인 초안을 잡은뒤 서울 주요 경찰서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최소한 2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경찰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부적인 내용을 보완할 예정이다. 업무매뉴얼 편찬팀장인 김재덕(金在德)교무과장은

“업무매뉴얼이 완성되면 전국 경찰서와 파출서에 배포해 업무처리의 표준으로 삼을 것”이라며 “경찰 업무수행의 전문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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