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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22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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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우드와 비슷한 나무로 ‘빅 트리’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산맥 서쪽 경사면에 흩어져 자생하는 이 나무는 보통 80m 이상 자란다. 이 중에서 세콰이어국립공원의 ‘셔먼장군’이란 별명이 붙은 나무는 키가 83.1m, 밑동 둘레가 30m나 된다. 레드 우드나 빅 트리 모두 세콰이어속(屬)에 속하는 나무로 공룡이 살았던 쥐라기 때부터 존재해왔던 나무들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로수 등으로 많이 심고 있는 ‘메타세콰이어’는 레드 우드나 빅 트리와 조상이 같다. 이 나무가 지난 47년 중국 중부지역의 한 계곡에서 발견됐을 때 세계 식물학계는 깜짝 놀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화석으로만 존재했던 나무였기 때문이다.중생대(中生代)에아시아와 북미대륙에서 자생하다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만 알았던 이 나무가 수억년의 세월을 견뎌내고 살아 남은 사실이 확인됐으니 놀랄 만도 했다.
▼서양에서 ‘차이나 돈’ 또는 ‘돈 레드 우드’로 부르는 메타세콰이어는 속성수로, 키가 최고 35m까지 자란다. 레드 우드나 빅 트리만큼은 아니지만 나무로서는 보통 키가 아니다. 거기다가 수형(樹形)이 좋아 가로수로 조성된 메타세콰이어의 행렬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서울시가 난지도에 이 메타세콰이어를 집중적으로 심어 ‘희망의 숲’을 조성한다고 한다. 월드컵 주경기장 옆에 들어설 울창한 메타세콰이어 숲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김차웅<논설위원〉cha4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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