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PO]포항 대역전극 연출…현대에 3대2

  • 입력 1998년 10월 22일 07시 35분


동점, 역전, 다시 동점, 그리고 장쾌한 결승골. 포항 스틸러스가 홈팬 앞에서 엮어낸 승전보는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다.

21일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린 98현대컵 K리그 포항 대 울산 현대의 플레이오프 1차전.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연관중 2백만명을 돌파한 이날 경기는 로스타임 때만 2골이 터지는 등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와 뜨거운 응원열기로 축구의 진수를 만끽하게 했다.

1차전의 승자는 예상과 달리 포항. 포항은 고정운 박태하 등 핵심 공격라인이 빠졌지만 겁없는 신인들이 현대와 대등하게 맞선 끝에 ‘슈퍼 신인’ 백승철의 대포알 결승골로 3대2의 역전드라마를 엮어냈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백승철은 총 10골을 기록, 전북 박성배와 함께 득점랭킹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선취골은 전반 16분에 터졌다. 현대의 ‘꾀돌이’ 정정수가 포항 페널티지역 왼쪽을 치고 들어가다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찬 것이 땅에 한번 튀기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것.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선 포항은 교체되어 들어간 김명곤이 12분 그림같은 동점골을 뽑았다. 서효원의 코너킥을 오명관이 머리로 포항 골문 정면에 떨어뜨려 놓자 숨돌릴 틈도 없이 강한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포항은 이어 후반 44분 백승철의 패스를 받은 최문식이 강한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에 젖기는 아직 일렀다.

현대가 로스타임 때 김종건이 천정희의 센터링을 머리로 받아넣으며 다시 동점을 만들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결국 포항의 손을 들어주었다. 백승철은 동점골을 먹은 3분 뒤 아크 정면에서 벼락같은 중거리 대포알슛을 성공시키며 명승부를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24일 오후3시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포항〓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플레이오프

포항 3(0―1 3―1)2 현대

득점〓정정수(16분) 김종건(93분·도움 천정희·이상 현대) 김명곤(57분·도움 오명관) 최문식(89분·도움 백승철) 백승철(96분·도움 서효원·이상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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