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PO진출 4강팀 이래저래 「가까운 사이」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8시 58분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것. 이것저것 가릴 틈이 없다.”

프로축구 98현대컵 K리그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수원 삼성, 울산 현대, 포항스틸러스, 전남드래곤즈. 이들 네팀은 이런저런 사연으로 가까운 사이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서로 딛고 일어서야 할 입장이다.

17일 열리는 포항 대 전남의 준플레이오프전은 ‘한집안’끼리의 맞대결.

포항과 전남팀을 운영하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가 한 회사인 포항제철 소속인데다 허정무 전감독(국가대표감독)후임으로 15일부터 전남 사령탑을 맡은 이회택감독(52)이 93년까지 포항 감독으로 있으면서 88년과 92년 두차례나 우승을 이룩하는 등 현 포항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던 지도자이기 때문.

뿐만 아니라 전남의 박강훈사무국장은 포항 구단에서 일하다 95년 전남팀 창단 프런트로 자리를 옮겨 누구보다 포항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포철맨이다.

그렇지만 양보는 있을 수 없다. 이회택감독은 “포항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안다. 총력전으로 반드시 이기겠다”며 친정팀으로 총부리를 겨누었다. 또 박성화 포항 감독은 “1위에서 졸지에 3위로 떨어졌지만 선수들이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하면 충분히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4강에 오른 다른 감독들도 절친한 사이. 삼성 김호감독(54)과 현대 고재욱감독(47)은 경남 충무의 고향 선후배 사이이며 박성화감독(43)은 김감독의 동래고 후배인 동시에 고감독의 고려대 후배. 또 김감독은 88년부터 90년까지 현대 감독을 맡아 현재 주전으로 활약중인 김현석 송주석 등을 데려다 키운 스승.

대부분의 축구전문가는 삼성과 현대를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고있다.

이들은 “실력있는 용병들을 주축으로 선수층이 두꺼운 삼성과 김현석 유상철 정정수 등 스타들이 포진한 현대가 준플레이오프전 한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포항과 전남에 비해 모든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올 시즌 우승은 삼성과 현대의 대결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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