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황병근/여야 정책대결로 국난극복을

입력 1998-09-28 19:51수정 2009-09-2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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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국회는 내팽개쳐 둔채 장외에서 서로 지역감정을 조장한다고 비난하고 있는 정치판을 보고 있노라면 4백여년전 조선의 당쟁이 떠오른다. 1575년 선조8년 기호학파와 영남학파간의 주도권 싸움을 시작으로 동인(東人)과 서인(西人)간에 벌어진 정쟁은 명분상 정책 대결이었을 뿐 권력을 잡기 위한 집권전쟁에 불과했다.

임진왜란(1592년)도 일본의 전쟁 준비 동향에 대한 서인 출신 황윤길의 보고를 동인 출신 김성일이 반대하지 않았던들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전란이었다. 이것은 국가보다 우선한 당리 당략적인 정쟁이 얼마나 국익을 손상케 하는가를 일깨워 준다.

해방후 불행하게도 제3공화국을 시작으로 현대판 동인과 서인의 갈등이 재연되었는데 동인세력은 일제 35년보다 더 긴 37년을 누려온 구 집권세력이라 할 수 있다.

현재 IMF치하에서 수백만명의 실업자와 12만여명의 결식아동이 속출하고 있는 국난을 맞고도 정치인들은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지역을 볼모로 집권욕에만 눈이 어두워 있다. 국세청의 세도 사건 역시 망국적인 비리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속죄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지역갈등만을 조장하고 있다.

여야 모두는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 동서의 지역대결이 아닌 정책대결로 나가야 하며 부정부패는 여와 야 따로없이 발본색원해야 한다.

잘못 살아온 지난날을 반성하고 새역사 창조에 앞장서야만 정치권은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황병근(우리문화진흥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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