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우즈 파워배팅『눈떴다』…41호 최다홈런 타이

  • 입력 1998년 9월 27일 19시 58분


국내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41개)을 달성한 ‘흑곰’ 타이론 우즈(29). 그는 지난해 11월 플로리다에서 열린 용병 트라이아웃 캠프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우즈는 한국에 오면서 야구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는 평가. 그는 시즌초 생소한 언더핸드스로 투수의 까다로운 변화구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1m83, 1백㎏의 육중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파워히팅을 앞세워 국내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우즈는 홈런의 질에서도 92년 장종훈(한화)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종훈은 펜스거리가 짧은 대전구장(중앙 1백14m)에서 19개를 쳤지만 우즈는 잠실구장(중앙 1백25m)의 홈런 핸디캡을 안고 진가를 발휘했다.

당시 장종훈이 잠실 원정 18차전에서 친 홈런은 3개. 그러나 우즈는 잠실에서만 23개의 홈런을 날렸다. 장종훈은 만루홈런이 한 개도 없었지만 우즈는 2개를 작성했고 이는 모두 승패를 뒤집는 역전 결승홈런으로 연결됐다.

홈런 방향도 뚜렷하게 비교된다. 장종훈이 우중간이나 우측으로 넘긴 홈런은 6개. 반면 우즈는 우월홈런만 11개로 좌우를 가리지 않는 스프레이 타법을 구사한다. 꾸준한 황소걸음으로 홈런을 날린 우즈는 9월에만 10개를 쏘아올리는 뒷심을 발휘해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 유력한 MVP후보로 떠올랐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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