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佛월드컵 그 후… 대표팀감독 69% 교체

  • 입력 1998년 9월 21일 19시 13분


월드컵축구는 역시 국가대표 감독들의 무덤?

프랑스 월드컵이 끝난지 두달여만에 각국 대표팀 사령탑들이 잇따라 퇴출됐다. 21일 현재 ‘잘린’ 감독은 32명 중 22명.

특히 ‘죽음의 조’로 불렸던 D조에서는 살아남은 감독이 하나도 없다. 월드컵 16강진출에 실패한 스페인 클레멘테감독은 팬의 빗발치는 항의에도 불구하고 유임되는가 했으나 유럽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약체 키프로스에 2대3으로 패하며 끝내 10일 경질됐다.

‘월드컵 청부업자’나이지리아의 밀루티노비치감독은 팀이 16강에서 덴마크에 패한 직후 사표를 던지고 표연히 사라졌다.

파라과이 카르페히아니감독과 불가리아 보네프감독도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남미 축구의 대부인’ 자갈로 브라질감독은 월드컵 결승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해 룩셈부르고감독이 후임으로 임명됐다. 포크츠 독일감독도 비난여론을 견디지 못해 사임했고 아르헨티나의 파사렐라 감독도 같은 배를 탔다.

이밖에 콜롬비아 고메스, 네덜란드 히딩크, 일본 오카다 등도 줄줄이 교체되거나 사임했다.

현재 유임된 10명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이들 중 안정적인 지위를 보장하고 있는 나라는 오스트리아 스코틀랜드 덴마크 벨기에 크로아티아뿐.

잉글랜드 호들, 모로코 미셀, 멕시코 라푸엔테감독도 사임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중.

한편 조국 프랑스에 우승컵을 안겼던 자케감독은 프랑스축구협회의 간곡한 만류에도 끝내 사임을 고집해 야인으로 돌아갔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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